드류배리모어언니랑 견줄 바는 못되지만 나도 어렸을 땐 귀엽고 그런 사람이긴 했었다고, 나만 그렇게 생각한다.
 막내는 내 어릴 적 사진보면 연신 웃기만 해서 이유를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. 언제나 똑같다.
 "그래도 사람이 어렸을 땐 애기라던가 꼬마라는 느낌이 나야 하는게 당연한건데 언니는 딱 언니야.
  저때도 지금 얼굴을 하고 있어 아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ㅑ캬캬캬캬캬캬캬ㅑ캬캬캬캬캬(정말 이렇게 웃지는 않는다.)"

 애들은 자고로 귀여워야 제 맛이거늘 그러고보면 둘째도 막내도 미스터깡도 베이비씨도 어렸을 땐 뭘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어서 하루 종일을 한 손엔 사진기, 한 손엔 캠코더를 들고 분주하게 따라다녔던 기억이 난다. (내가 손이 세개였으면 하는 생각은 해본 적 없고 잠자리눈처럼 사방팔방을 볼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었다. 요 꼬맹이도 보고 저 꼬맹이도 볼 수 있게)
고모님의 말씀을 빌려보자면 발가락도 핥을 정도라고. 그래. 정말 애들 너무 귀여웠다. 심지어 미스터깡은 중학교 입학하기 얼마전까지도 귀여움의 표본이었었다.

 난 언제쯤 되면 귀여워 볼 수 있을래나. 죽기 전에 한번은 나도 귀여운 사람 되보기는 하는 거겠지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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