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 무서워 진짜.
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.
나는 사랑니 발치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
미루고미루고미루고미루고해봤자 결국 언젠가는 다가올 날이었다.
아 무서워.
욕심만 앞세워서 하지도 못할 것을 두 손에 꽉 움켜잡고 있어봤다.
그걸 손에서 놓아버리자 다짐을 하는 순간
창피하게도 버스 노약자석에 앉아 울고 있는 나를 발견.
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.
이건 내 인연으로 운명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했다
가방과 테잎 데크 무거운건 어깨가 아니었다.
난 현재 겉보기만 번지르르한 사실은 담배값에도 쩔쩔메며 허리가 휘어지는 박봉에 시달리는(우아한 백조는 수면 아래로 안간힘을 쓰며 쉴새없이 발길질을 하고 있지요.) 작가라는 수식어와 사랑은 하는데 내 인생에 들이고 싶지는 않고 그의 인생에도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이미 들어가버린 것 같은 하기 싫은데 또 하고 싶은 가지고는 싶은데 누군가의 소유는 되기 싫은 다른 남자도 만나고 싶은데 잃기는 싫은 너무 복잡해져버린 연애사, 그리고 슬라이드를 닫으면 검게 변해버리는 액정 고장의 진면모를 보이고 있는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는 스물 여섯 살 입니다.
그래! 결심했어!
나 살뺄꺼야!
어쨌든 모로 가도 결론은 체중감량에의 의지 굳히기.